채권이란?
채권이란 정부나 기업이 돈을 빌릴 때 발행하는 차용증서이다. 돈을 빌리고 싶을 때 채권을 발행한 후 투자자에게 매도하면 현금을 얻을 수 있다. 투자자는 채권을 보유하는 동안 이자를 받으며, 만기일(상환일)이 되면 빌려 준 원금을 돌려받는다.
채권을 매수하다 -> 돈을 빌려주고 상환일까지 이자를 받는다.
채권을 매도하다 -> 돈을 빌리고 상환일까지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한다.
채권 투자로 수익을 얻는 방법
채권 1개는 10,000원의 액면가를 가지며, 1000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특정한 옵션이 없는 일반적인 채권은 발행시점에 만기일과 표면이자율이 정해지며, 이를 통해 채권을 매수하기 전 확정수익률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 투자하는 시점에 미래의 현금흐름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건 채권이 가지는 아주 큰 장점이다. 투자자는 그저 확정수익률이 마음에 든다면 해당 채권을 매수하고 만기일까지 이자를 받기만 하면 된다. 채권 발행자가 파산하지 않는 이상, 매수시점에 계산된 수익은 확정적으로 들어온다. 수익이 확정이고 위험도도 낮기 때문에 주식처럼 반드시 분산투자를 할 필요성도 적다.
또한, 채권은 중도 매도할 수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나 회사 경영상태에 따라 계속해서 변동한다. 예를 들어 내가 10000원짜리 채권을 100장 매수했고, 1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이 때 채권 가격이 11000원으로 오를 경우, 채권을 중도 매도하면 110만원을 받게 되고 10만원이라는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렇듯 채권은 이자를 받는 것 뿐만이 아니라, 운이 좋다면 중도 매도를 통해 추가수익을 챙길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급하게 현금이 필요해 채권을 매도해야 하는데, 내가 매수했던 금액보다 현재 채권 가격이 낮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채권을 매수할 땐, 반드시 만기일까지 보유한다는 생각으로 매수해야 하며, 급하게 매도해야 할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
물론 만기일까지 보유한다는 가정 하에, 회사가 파산하는 게 아닌 이상 채권 가격이 오르든 떨어지든 투자자는 채권 매수 시점에 계산된 확정수익률을 반드시 챙길 수 있기에 이것이 큰 문제는 아니다.
세금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붙는다. 이자는 내 계좌에 입금될 때 자동으로 세금을 제하고 입금된다.
채권을 중도매도할 경우에는 비과세이며, 양도소득세가 붙지 않는다.
채권의 종류와 신용등급
채권은 크게 국채, 지방채, 특수채, 회사채로 분류된다. 여기서 국채, 지방채, 특수채는 묶어서 국공채 라고도 하며, 국가에서 발행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매우 낮고(사실상 없고) 이자율도 낮다. 위험도가 없기에 국공채는 신용등급 자체가 부여되지 않는다.
회사채는 한국의 신용평가사 3사에 의해 신용등급이 부여되며, 신용등급은 회사가 이 채권을 만기일에 상환할 수 있는가? 가 기준이 된다. 회사채는 이자율이 높지만 국공채에 비해 위험도도 높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AAA ~ BBB- ) 사이인 채권을 매수한다면 사실상 회사가 파산할 확률은 매우 낮고, 매우 낮은 위험도로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그 미만인 투기등급 채권을 매수하는 것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며, 회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면 투자해선 안 될 것이다.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회사채에 투자한다.
각 신용등급별 금리 스프레드이다. AAA 부터 BBB-까지는 투자등급으로써, 만약 회사가 파산했을 경우 국가에서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다. 즉 회사 파산 위험에 대하여 투자자를 보호해주는 장치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BB+이하, 즉 투기등급은 그런 절차가 없으며 회사가 파산할 경우 투자자들이 더 큰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 따라서 투기등급에는 웬만하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으로 안전한 방법이다.
이 금리는 발행되는 채권에 강제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현재 시장상황을 반영해 계산된 수치이다. 채권의 표면이자율은 이 기준에 따라 조금 높거나 낮게, 또는 같게 발행된다. 회사가 채권을 빨리 팔고 싶다면 이자율을 높일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낮출 것이다.
주식 vs 채권
위에서 말했듯, 채권은 매수시점에 정해진 확정수익률을, 회사가 파산하지 않는 이상 반드시 얻을 수 있다. 투자자는 채권을 매수해놓고, 이자가 따박따박 들어오는지만 확인하면 되며 상대적으로 마음 편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채권가격은 변동될 수 있지만, 급하게 손해를 보며 중도매도하지 않는 이상 손해는 절대로 보지 않는다.
반면 주식은 확정수익률 개념이 없으며 오를지, 내릴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거시경제를 살펴보고, 정부 정책을 살펴보고, 업종 상황이나 회사 상황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오를 것 같은 주식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패닉매도를 하거나 심적으로 불안할 수도 있지만, 채권에 비해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복리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싶은데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거나, 예측하기 위한 공부를 할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실제로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을 비교해본 자료가 있는데, 채권의 수익률이 절대 적지 않다. 오히려 주식을 상회하기도 한다.
아래 표에서는 주식이 채권을 상회하지만, 위 표에서는 오히려 채권이 주식을 상회한다. 주식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지만, 채권은 떨어지지 않고 우상향 그래프만을 그린다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본인이 주식에 자신이 없다면, 그리고 공부할 자신이 없다면 그냥 마음 편하게 신용등급 적절한 회사채에만 투자해도 투자자로서 중간 이상은 무조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투자과정에서 불필요한 마음졸임이나 불안함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큰 매력 요소다.
어떤 채권을 매수해야 할까?
채권 매수시점에 확정수익률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적절한 신용등급(BBB- 이상)과 마음에 드는 확정수익률을 가진 채권을 매수하면 된다. 이 때 추가로 살펴볼 것은 채권의 만기일(상환일)이다. 만약 앞으로 장기간 현금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면 상환일이 많이 남은 채권을 매수하면 되고, 곧 현금이 필요할 것 같다거나 잘 모르겠다면 상환일이 얼마 남지 않은 채권을 매수하면 된다.
추가적으로 채권 자체의 가격을 고려해야 하는데, 사실 채권 가격은 확정수익률에 이미 계산되어 들어가기 때문에 확정수익률만 신경쓰면 되긴 한다. 그러나 나의 목표가 채권을 상환일까지 보유하는 것이 아닌 중도 매도에 있다면, 가격이 높은 채권은 매수하지 않는 게 좋을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좋지 않으며, 채권은 만기일까지 보유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해야 한다. 가격이 오르고 내리고를 예측할 것이라면 채권보다는 주식을 하는 게 옳다.
BBB- 이상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가, 내가 채권을 보유한 몇 년 안에(아마 길어도 3년) 파산하여 원금을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은 정말 매우 낮다. 그러나 낮다는 것이지 그럴 확률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실제 채권을 매수하기 전, 회사 재무제표나 현재 상황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매수해야 할 것이다.
채권의 옵션
채권에는 콜옵션, 풋옵션 처럼 조기 상환하거나 조기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옵션도 있고, 전환옵션이나 신주인수권 등 다양한 옵션들이 있다. 그러나 주로 전환사채나 특수한 채권에 많이 붙어 있고, 대부분의 일반회사채는 옵션이 없다. 개인투자자들은 옵션이 없는 일반회사채만 투자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굳이 옵션이 있는 채권을 구매하여 복잡성과 그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 이 글도 일반회사채를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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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 굉장히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다. 주식처럼 불안해 할 필요도, 엄청난 공부를 할 필요도 없다. 안전한 회사채를 사서 만기일까지 보유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쉽게 복리의 마법을 누릴 수 있으며, 1000원 단위로 매수할 수 있으니 접근성도 좋다.
주식만 하는 것 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채권에도 적절하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금리가 올라 주식시장이 떨어질 전망이 보인다면 자산을 주식에서 채권으로 옮길 수 있겠고, 금리가 떨어질 것 같다면 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것에 대비해 채권을 매도하고 유망한 주식으로 옮길 수도 있다. 하나의 투자방식만 고집하기 보다는 여러가지 투자방식을 접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맞물려 돌아가는지를 이해하면 더욱 효율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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