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2번 읽고 싶은 책. 매크로(거시경제 지표)투자 서적 후기 및 추천 - 숲을 보고 투자하는 방법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커피콩 수확량이 늘어난다. 따라서 커피의 주원료인 커피콩 가격이 낮아져 마진이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스타벅스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저자는 이와 같은 간단한 예시를 통해, 이 책이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를 한 줄로 설명하고 있다.
특정 기업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투자하는 방법(바텀-업)의 반대 방식인, 고용/소비/생산/주택 등 다양한 경제 지표와 정부 정책, 주식시장의 순환 등 다양한 거시적 변수들을 고려한 탑-다운 방식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해 준다. 특정 기업을 상세히 분석 후 투자하는 것은 물론 좋은 방법이지만, 업종별 특성과 거시경제의 흐름에 우선적으로, 그리고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을 이해한다면 더 좋은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 투자하는 방법으로써 말이다.
도서명: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평점: 10/10
내가 이 책을 평가할 정량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이 책의 20%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나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경제와 환율 등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자연스레 추론하고 있었고, 주택, 자동차 등 업종이 부상하기 시작하면 경제 성장 초반기에 들어선 것이며 슬슬 기술주 쪽에 강점이 올 것이다 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고작 18,000원짜리 책 한권을 읽음으로써 나는 뉴스를 보고, 업종별 주가 흐름을 보고 주식시장을 예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좋은 책이지만,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초심자에게 추천하기엔 책의 난이도가 조금 있다. 따라서 중급자 이상, 또는 기초 경제 용어들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나에게는 조금 어려웠기에 매일매일 조금씩 읽어 완독했다.
이 책은 중간중간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예시로 들면서, 이 책의 내용이 우리의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쉽게 알려준다. 완전히 이론적인 내용만 있었다면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을 법도 한데, 실제로 있을 만한 상황을 들며 설명해 주기에 이해가 훨씬 수월했다. 이게 특히 좋았던 이유는, 거시경제를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 해도 - 실제 뉴스나 정치 상황을 보며 증시를 빠르게 예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반복적으로 연습해 숙달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이 오르내리고 요동치는 것은 우리에게 재난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라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해 준다. 어떤 업종이 오르고/내릴지를 거시경제 지표를 통해 예상할 수 있다면, 주가가 오르는 것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릴 것도 계산해서 공매도하거나, 다른 기회를 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행지표, 지행지표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쉽게 말해 선행지표는 주가에 반영되기 전에 나오는 지표이고 지행지표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지표이다. 우리는 선행지표를 활용해 증시의 흐름을 좀 더 정량적 관점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된다.
그 밖에 인플레이션의 종류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약세장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 매크로 투자의 기본 원칙들과 리스크 관리 방법들에 대해서도 예시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중급 이상의 투자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거시경제는 어떤 종류의 투자를 하는 사람이든 반드시 알아야 할 지표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수익을 조금 더 올릴 수 있다" 관점이 아니라, 강세장/약세장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운이 없었어", "이번엔 시장이 좋지 않았어" 같은 핑계를 대며 흐름에 휩쓸리는 게 아니라, 그 흐름을 역이용해 자신의 힘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투자자로서 엄청난 차별점이 될 것이다.